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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역사의 쓸모'로 역사공부의 흥미를~

JungEQ 2020. 7. 29. 19:17

역사의 쓸모


                                                                    -최태성-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역사 교사가 되어 EBS 역사 자문위원과 국사편찬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였다고 한다. 요즘에는 다양한 인문강연 프로그램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 아마 이름은 모르더라도 얼굴을 보면 아~ 할 것이다.



일단 도입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삼국유사」는 일연 스님이 ’쓸데 없는‘ 것들만 모아서 편찬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이솝우화와 같은 내용이 있으면서 재미와 교훈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다. 그 유명한 단군신화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역시 이「삼국유사」에 있는 내용이라고 한다.
그리고 역사는 글을 통해 옛 조상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사람에게 조언하는 ‘멘토’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현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멘토로 삼으면 검증이 되지도 않았고 원래 부족한 사람인데 과대평가되는 경우도 있으니 검증된 역사적 인물로 하라는 것이다.
그래도 역사서에 한 인물의 일대기 같은 것이 잘 없는데 이 책에서 자신의 신분이나 시대에 비관하지 않고 그 시대를 어떻게 해쳐나갈지 대안을 생각한 두 인물이 인상적이여서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두 분 다 유명한 위인이다. 한 분은 정도전. 고려 말기 향리 집안에서 태어나서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생활을 하였다. 그 시대에는 관리들이 원나라와 명나라를 각각 지지하는 친원파와 친명파로 나뉘었는데 친명파인 정도전에게 원나라 사신을 맞이하라는 명에 불복하면서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2년의 유배 생활 후 복귀될 줄 알았는데 10여 년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생활했다고 한다. 그렇게 돌아다니며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백성들과 땅을 빼앗긴 농민들을 보며 좌절하는 대신 세상을 바꾸겠다는 다짐을 하고 후일을 계획하고 이성계와 뜻을 함께하여 조선을 건립한다. 이성계가 조선을 세웠지만 그 기틀과 질서를 만든 사람은 정도전이고 정도전이 지도에 점을 찍으면 그곳이 도성의 중심이 되고 선을 그으면 그곳이 길이 된다고 하니 얼마나 그 위세가 대단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장보고. 그는 어느 바닷가 근처에 양민 집안에서 태어났을 거라고 추정한단다. 옛날에는 엄격한 신분사회였기 때문에 신분이 낮으면 관직에도 설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양반들 말고는 꿈을 가지면 안 되는데 장보고가 그만 꿈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바다를 보고 자라니 미지의 세계로 가보자고 다짐하고 당나라로 갔다고 한다. 당시 당나라 영토가 확장되어 중앙에서 관리가 미치지 않아 반란이 여기저기서 일었다. 이를 막을 방안으로 이민족 용병을 뽑았는데 그 부대에 지원을 해서 월급을 받기 위해 이름을 만들고 군생활에 적응해 승승장구 했다. 그러다 반란군이 다 진압되자 장보고는 위압감을 느끼고 국제 무역업을 했다. 그렇게 부와 군사를 얻고 신라로 돌아와 명예까지 얻으려 했지만 명예을 얻기 위한 계획은 아쉽게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 두 인물처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적절한 대안을 찾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은 확실히 본받을 만하다.


역사 속의 인물의 시련이나 역경에 나를 돌아보게 되고 빗대거나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어 삶을 살아가는 안내서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를 통해 인문학, 역사가 왜 중요한지 한번더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일제 강점기를 공부하며 위인이나 독립운동을 하는 단체들이 너무 많아 힘들었는데 저자는 이렇게 많은 독립운동가와 단체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며 이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생각하라고 했는데 정말 이분들이 아니었으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삶은 없었을 건데 한낱 시험 때문에 그분들을 원망한 것이 죄송스럽고 부끄럽게 여겨졌다. 그리고 우리 역사를 더욱 사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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