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책리뷰] '마흔의 공허함,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로 재미와 지혜를

JungEQ 2020. 8. 26. 16:00

 

 

마흔의 공허함,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 정재형 -
저자는 원목 주방용품 업체 ‘장수 코리아’의 대표이고 인문학과 자기 계발서를 꾸준히 읽으며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바로 책 내용으로 들어가겠다.
마흔 인생의 절반쯤 지나온 나이이고 청춘도 지나갔다. 막상 마흔이 되자 꿈꾸고 바라는 세계는 없었다. 허무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인문학 그것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와 현재 자신의 삶을 접목시켰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 중 하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사랑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는 아들을 낳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결혼한지 1년이 지났을 무렵에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출전하게 되었고 전쟁터에 갔다가 20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지만 견뎠다고 한다. 그녀는 인연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어 ‘아무나’와 ‘인연’을 구분했다고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시작한 관계가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시작하는 관계라면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하고 인연을 알아보는 마음의 눈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말이다. 그 일화가 인상에 남아서 적어본다.
실레노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어릴 적 스승이며 동시에 양부였다. 농부들은 술에 취한 실레노스를 미다스 왕에게 데리고 갔다. 미다스는 실레노스가 누구인지 바로 알아보고 그를 정중히 맞이하여 열흘 밤낮 잔치를 베풀어 노인을 대접했다. 그리고 열하루만에 왕은 실레노스를 무사히 디오니소스에게 돌려보냈다. 디오니소스는 답례로 미다스에게 무엇이든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미다스는 이미 재산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디오니소스에게 손에 닿는 것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고 한다. 디오니 소스는 그 소원을 들어줬고 그는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손에 닿는 음식도 모두 황금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다스는 디오니소스에게 애원하며 저주를 풀어달라고 했고 그렇다면 팍톨로스 강에 가서 몸을 담그고 탐욕과 어리석음을 씻어라고 했다. 여기서 ‘미다스의 손’이라는 말이 유래되었다. 미다스는 원래 탐욕과 과욕을 상징하는 말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으나 오늘날에는 손대는 일마다 큰 성공을 거둬서 큰돈을 버는 능력을 나타내며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이 신화에서 만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하는 일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듯, 황금은 인간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지 못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지금 살아 있음에 항상 감사하고 기뻐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부자라고 한다.



이 외에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일화라든지 ‘나르시시즘’이나 수선화와 같은 꽃말을 일화도 알 수 있고 큰곰과 작은 곰자리 일화 등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과 거기에서 얻는 지혜도 얻을 수 있으니 재미와 유익함이 조화를 이룬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책은 읽어도 읽어도 재미있는 것 같다.